[과학칼럼] 신묘년 새해에 불어닥칠 신묘한 스마트 기술혁명

2011년 1월7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공학박사 조영조

신묘년 새해에는 과학기술 전문저널들이 너나없이 ‘스마트‘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말 스마트폰 가입자가 700만 명에 이르러 1년 사이에 10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고, 이러한 추세가 올해에도 지속되면서 이를 활용한 각종 서비스 시장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을 예상하는 것이다.

영어에서 ‘스마트‘란 단어는 여러 가지로 번역될 수 있으나 기계에 붙여 쓸 때는 ’똑똑한‘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듯하다. 신통하고 묘하다는 표현으로 ’신묘한‘이란 말도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의 느낌과 일맥상통하여, 신묘년 새해가 스마트 기술혁명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을 암시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스마트 기술혁명은 단지 스마트폰의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난 해 국내에서 판매된 약 2000만대의 휴대폰 중 40%가 스마트폰이고 이들 대부분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은 스마트 기술혁명의 신호탄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올해 통신업계에서는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2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휴대폰 중 스마트폰 점유율이 4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스마트폰 자체의 시장만도 획기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확대 보급으로 촉발된 스마트 기술혁명은 우선 지능화된 앱의 등장과 대단위 활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NS도 이제 단순히 가상공간에서 생활 속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가까이 사귀는 수준을 벗어나 쇼핑의 혁명이라 할 수 있는 ‘소셜커머스‘로 발전하고 있다. 소셜커머스란 상품의 유통이나 구매에 SNS를 활용하는 포괄적인 개념인데, 국내에서는 SNS로 일정 인원 이상의 구매자가 모이면 반값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공동구매형 모델이 인기가 있어 ’티켓몬스터‘를 포함해 200개 이상의 업체가 성업 중이다. 유통업계에서는 2011년을 소셜커머스로 인해 온․오프라인 쇼핑의 경계가 무너지는 일대 전환점으로 보고 소비자의 구매양식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마트 기술혁명은 TV나 게임 산업에서도 기계와 사람간의 인터페이스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말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별도의 중개 장치 없이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Xbox360 키넥트’를 발표하였고, 타임지와 CNN 등은 이를 10대 IT 기기 및 신기술로 선정한 바 있다. 구글사의 거의 완벽한 음성인식 기술과 키넥트의 동작인식 기술을 접목하면 TV나 정보기기를 작동할 때 매번 리모콘을 찾을 필요도 없이 간단한 음성명령과 제스쳐 만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스마트 기술혁명이 일어날 분야는 로봇이다. 똑똑하기로 따지면 로봇만한 것도 없지만, 센서기술, 인지기술, 지능기술, 자율동작기술 등 스마트 기술들의 복합체인 로봇을 한 개의 제품으로 만들다보니 완성도가 떨어지고 구체적으로 잘 하는 일을 뽑아내기 어려운 것도 로봇이 현재 안고 있는 문제이다. 기존의 제조업용 로봇에서 기술혁신을 통한 시장 활성화와, 로봇청소기, 감시로봇, 수술로봇, 교육용 로봇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매진하고 있는 로봇분야는 올해 예정된 대규모의 시범사업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 내에 로봇산업과가 신설된 것도 이러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외에도 스마트 기술혁명은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진행되어 이른바 ‘스마트 컨버전스’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기술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와 기술개발로 관련 산업 분야에서 더 높이 뛰어 오르는 한국 토끼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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